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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0 출근길 소경
  2. 2011.11.03 문득

출근길 소경

Past 2013. 8. 20. 08:59 |

 

#1. 전날 밤, 잠들기 전에 다음 날 출근할 때 뭐 입을까 궁리를 한다. 대충 옷을 고르면 신발은 뭐 신을까도 궁리하고. 오늘 신을 구두는 뒷굽이 10cm 조금 넘는 힐로 결정. 발은 고달프지만 신고 있으면 온몸이 적당히 기분좋게 긴장돼서 괜히 기분이 좋다. 뭐 텐션업, 정도? ㅎㅎ 내가 날씬한 편이 아니란 걸 온몸으로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걷다가 괜히 유리창에 비친 모습 보면 괜한 도취도 돼고, 구두 한 켤레로 얻는 값싼 기분전환.

  하루종일 신고 있을 순 없으니 사무실에선 결국 슬리퍼 바람이겠지만, 예쁜 건 포기 못하겠다던 사람들의 말이 이해가 가기도하고 그러네.

  오늘도 허리에 힘 바짝! 주고 기운 내보자.

 

 

#2. 출근하려고 버스를 타는 정류장은 온갖 회사의 통근버스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양재동이니 용인수지니 강남이니 목적지도 제각각. 그러다 보니 버스도 그 수 만큼. 하필 시내버스 정류장을 점령하고 있다보니 버스를 놓칠까 안절부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류장 가리고 서있지 말라고 애먼 기사들이 욕을 좀 먹고 있지만; 사실 그 회사들 통근버스 세워놓으라고 만든 정류장은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싶고. 겹치는 출근시간 탓을 해야하나. 오늘도 세게 말 한 번 못 하고 차도까지 나가서 버스 잡아타고 출근했다.

  늦으면 사람많아 붐벼서 싫고, 일찍 나오자니 지금보다 더 일찍 나오기는 현실적으로도 무리. (6시 조금 넘으면 집에서 나오는데 ㅠㅜ)

 

 

#3. 매일 출퇴근 하다보면, 어느 지점에서 비슷하게 보는 어떤 사람들이 있다. 그냥 유별나게 자주 마주치네 정도의?

  식당 아침메뉴가 별로 내키지 않아 한 정류장 더 가서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평소에는 사무실에 가방 놓고 대충 나 출근했어요 정도는 표시하고 나오는데 오늘은 별로 안 그러고 싶어서 바로 간 것. 요며칠 빠져있는 가지 라자냐와 아이스 커피를 주문해서 휴대폰 게임하면서 먹고 있는데 스타벅스에 갈 때 마다 보는 어떤 손님이 들어왔다. 아마 매일 그 시간 즈음에 와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가보다 싶었지.

  자리에 앉아 한 3분 정도 신문을 보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일어나 카운터 쪽으로 간다. 뭐라뭐라 얘기하는 소리는 들렸는데 잠시 후에 그 손님이 들고 온 건 빈 머그컵. 주문한 커피 가지러 간 줄 알았더니 그냥 컵 빌려달라고 간 거였나. 순간 근래 봤던 모습이 생각나면서 설마 그럼 여태 저렇게(?) 컵만 빌려서 앉아있었던 거였나? 싶어 뭔가 좀 허탈했다. 흰머리 성성 해서 그 아침 이른 시간에 나와 신문 넘기는 모습이 멋져 보여 내심 부러워했었는데....

  생각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내나름의 환상이 깨지는 기분이라 김 빠지는 기분이더라.

 

 

+ 밤바람이 제법 시원해졌다. 선풍기 돌리고 창문 열어놓으면 시원하게 잠들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아 오늘은 괜히 숙면한 기분. 가을같이 느껴지는 겨울길목;;이 이제 오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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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Past 2011. 11. 3. 08:16 |

아침에 문자를 주고 받다가 생각을 했다.
별 거 아닌 대화였는데도,
문자 주고 받고 하니까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구나.
나한테 부족했던 건 이런 소소한 대화였던건가.
날 세우고 무겁고, 나누면 나눌수록 답답한 대화가 아니라
낮게 일어나는 바람에 흔들릴지라도 가볍고 소소한,
목소리 커지지 않고 그냥 한 번 웃고 넘길 수 있는 그런 거.

어려운 일도 아닌데,
나와 맞는 대화상대를 만나기 보다
이제 만들어야 하는 때가 온걸까.

좀 아쉽고 씁쓸하다.





+ 언젠가 헤이리 가서 오랜만이라고 신나게 찍고 온 필름,
  열고보니 흑백이었어.
  아, 속상해!!
Tag : diary,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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