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090608

살아가다 2009/06/09 00:22 |

1.  언제 눈을 떴나 싶게 하루가 지나간다. 눈을 뜬 그 순간부터 한 순간 한 순간이 겁이 나는 요즘인데(가만 생각해 보면 내 삶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지 싶기도 하다.) '겁'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도 시간은 흘러흘러만 간다. 매주 한 번 씩 반 진심으로 반 장난으로 사는 복권은 어떻게 그렇게 숫자 하나 맞추지 못 하고 비껴나가는지. 이 번 한 번만 제대로 잘 터지면 남부럽지 않게, 그 어느 누구라도 부러워할만큼 멋지고 대차게 살아봐야지 하지만 암만 몇십억 몇백억 로또에 당첨이 되더라도 그건 힘들겠다 싶다. 요즘 같으면 파란지붕 밑에 사는 쥐 한 마리 만큼 행복하게 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이런 말 쓰면 잡혀가는 건가;)

2. 어느 직장인이나 다 그렇겠지만 아마 하루 중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은 퇴근시간일거고, 두 번째로 기다려지는 시간은 점심시간일거다.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점심시간은 그저 끼니를 때울 수 있는 휴식시간으로 전락해버렸다만. 몇 년 전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퇴근 시간 이후에 약속이 없으면 그게 참 야속하고 서운하고 비참했는데 요즘은 또 그게 안 그렇더라. 회사에서 치이고 시달리고 머리 아프고 하다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집이라서 말이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이러고 있는 상황 자체가 걱정이 안 되는 걸 보면 역시 홈 스윗 홈.

3. 사람에게 마음 열기가 이젠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인간이란게 워낙 적응력 빠른 동물(?)이어서 그런지 새삼스레 신기하기만 하다. 마음 열지 않겠다 꽁꽁 걸어잠근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오는 사람 안 막겠소 그저 활짝 열어두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짬 나고 시간 날 때, 기분 좋을 때 힘들 때 문자 한 통 주고 받을 수 있을만한 사람이 생각난다는 건 그래도 내가 세상 헛살지만은 않았구나(이 무슨 노친네 같은 염불이랴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 슬슬 욕심도 생기고 하는 걸 보니 사실 걱정도 조금 되긴 하고, 그러다 한 편으로는 (늘 그렇듯) 될 대로 되라 어떻게든 되겠지 싶기도 하고. 애초에 어떤 결론을 바라보고 지내온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걱정이 덜 되기도 하지만 그런 한 편 아무런 방어벽도 없이 다가올 충격들이 겁나기도 한다. 안 그래도 머리 아플일 많은데 후자는 좀 접어두기로 하자.

4. 꽤나 오랫동안(이라고 우기고 싶을 뿐이다만;;) 생각 없이 살았다. 그래도 나름 습작이랍시고 벌여놓았던 것들도 제자리고, 머리속에서 떠돌던 생각들을 정리하지도 못 했다. 올해만큼은 절대 밀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일기마저 기억도 안 날만큼 밀린 걸 생각하면 말 다 했다. 마음 먹었을 때, 생각 났을 때 조금이라도 해봐야지 싶어 일단은 포스팅부터 시작해본다. 가만 보면 드문드문 사진 올린 거 말고는 제대로 한 포스팅도 없다.(사실은 졸린 눈 억지로 떠 가며 노트북 키보드 두드리고 있는 내가 지금 잠깐은 장하다 생각한다. ㅋㅋ) 말 꺼내놓고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무색한 작심삼일지만 생각에 머무르는 것 보다 그래도 이게 낫지 자위하면서(아, 이런 합리화도 자주 하면 안 되는데 말이다;) 이제 그만할란다.
사실, 졸려서 이제 더 못 쓰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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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맞춰놓은 알람 소리에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부벼봅니다. 아직은 조금 여유 있는 시간이다 싶은 마음과 침대에 조금 더 누워있고 싶은 마음에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출근길, 버스에 난 빈좌석에 앉아 쏟아지는 졸음을 어찌 쫓아볼까 궁리해보지만, 이기는 건 언제나 눈꺼풀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잠입니다. 사람들에 치이고 밀려 회사에 도착해 일과를 시작합니다. 이걸 어째야 하나, 점심은 무얼 먹어야 하나. 아침나절 흐리던 날씨는 맑아져 이제는 덥기까지 합니다. 6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 날씨만큼은 한여름입니다.

날이 더우니 시원한 간식 하면 좋겠다 싶어 아이스크림을 조금 사 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웃다가 떠들다가 잠시 휴식을 마친 후, 일을 마무리 합니다. 그러다 궁금해졌습니다. 그들도 나처럼 이런 기분일까.



사람들의 무심함이 혹은 아무렇지 않은 그 표정이 어쩌면 조금은 부럽고, 어쩌면 조금은 원망스럽니다. 이전에는 채 알지 못 했던 당신의 모습을 접한 때문인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무관심 했던 것이 미안해서인지, 생각났을 때 한 번 가볼 것을 하는 아쉬움 때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쉬움과 미안함에 소주 한 잔 들이킬 정신이 있는 걸 보면, 고픈 배를 쥐고 무얼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분명 나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데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그들을 원망할 필요 있나 싶기도 합니다.

그저 이전처럼 똑같이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렵니다. 미안해하지 말라고 했던 당신의 말씀, 원망하지 말라고 했던 당신의 말씀 떠올리면서 똑같이 살아가보자고 생각해 보렵니다. 당신을 또 얼마나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떠올리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탈하고 넉넉하게 웃던 당신의 얼굴 떠올리며 그렇게 생각하렵니다.

행복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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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은 시간,
월요일 출근 압박에 공개설정도 안 해놓고
저장 됐다 다 했다- 하고 그냥 누워버렸다.
혹시나 싶어 다시보니 역시나.

정신이 없긴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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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을 말하다』JNN 2009/04/24 01:2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진을 보니 아침 같네요..숲속 찬공기가 느껴지는듯하네요..아닌가요^^..
    지나는길 들러 끄적여 봅니다 ^^/

    • dE_jaVu 2009/05/26 22:02 Address Modify/Delete

      아침이라기보다는 새벽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이른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말씀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

제목없음

사진찍다 2009/03/09 00:09 |


언제던가,
신사동에 있는 작은 정종집.

몇 년만에 현상인지.

이제는 목측에 대충 익숙해진 LOMO LC-A
아그파비스타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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