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 눈을 떴나 싶게 하루가 지나간다. 눈을 뜬 그 순간부터 한 순간 한 순간이 겁이 나는 요즘인데(가만 생각해 보면 내 삶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지 싶기도 하다.) '겁'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도 시간은 흘러흘러만 간다. 매주 한 번 씩 반 진심으로 반 장난으로 사는 복권은 어떻게 그렇게 숫자 하나 맞추지 못 하고 비껴나가는지. 이 번 한 번만 제대로 잘 터지면 남부럽지 않게, 그 어느 누구라도 부러워할만큼 멋지고 대차게 살아봐야지 하지만 암만 몇십억 몇백억 로또에 당첨이 되더라도 그건 힘들겠다 싶다. 요즘 같으면 파란지붕 밑에 사는 쥐 한 마리 만큼 행복하게 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이런 말 쓰면 잡혀가는 건가;)
2. 어느 직장인이나 다 그렇겠지만 아마 하루 중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은 퇴근시간일거고, 두 번째로 기다려지는 시간은 점심시간일거다.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점심시간은 그저 끼니를 때울 수 있는 휴식시간으로 전락해버렸다만. 몇 년 전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퇴근 시간 이후에 약속이 없으면 그게 참 야속하고 서운하고 비참했는데 요즘은 또 그게 안 그렇더라. 회사에서 치이고 시달리고 머리 아프고 하다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집이라서 말이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이러고 있는 상황 자체가 걱정이 안 되는 걸 보면 역시 홈 스윗 홈.
3. 사람에게 마음 열기가 이젠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인간이란게 워낙 적응력 빠른 동물(?)이어서 그런지 새삼스레 신기하기만 하다. 마음 열지 않겠다 꽁꽁 걸어잠근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오는 사람 안 막겠소 그저 활짝 열어두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짬 나고 시간 날 때, 기분 좋을 때 힘들 때 문자 한 통 주고 받을 수 있을만한 사람이 생각난다는 건 그래도 내가 세상 헛살지만은 않았구나(이 무슨 노친네 같은 염불이랴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 슬슬 욕심도 생기고 하는 걸 보니 사실 걱정도 조금 되긴 하고, 그러다 한 편으로는 (늘 그렇듯) 될 대로 되라 어떻게든 되겠지 싶기도 하고. 애초에 어떤 결론을 바라보고 지내온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걱정이 덜 되기도 하지만 그런 한 편 아무런 방어벽도 없이 다가올 충격들이 겁나기도 한다. 안 그래도 머리 아플일 많은데 후자는 좀 접어두기로 하자.
4. 꽤나 오랫동안(이라고 우기고 싶을 뿐이다만;;) 생각 없이 살았다. 그래도 나름 습작이랍시고 벌여놓았던 것들도 제자리고, 머리속에서 떠돌던 생각들을 정리하지도 못 했다. 올해만큼은 절대 밀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일기마저 기억도 안 날만큼 밀린 걸 생각하면 말 다 했다. 마음 먹었을 때, 생각 났을 때 조금이라도 해봐야지 싶어 일단은 포스팅부터 시작해본다. 가만 보면 드문드문 사진 올린 거 말고는 제대로 한 포스팅도 없다.(사실은 졸린 눈 억지로 떠 가며 노트북 키보드 두드리고 있는 내가 지금 잠깐은 장하다 생각한다. ㅋㅋ) 말 꺼내놓고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무색한 작심삼일지만 생각에 머무르는 것 보다 그래도 이게 낫지 자위하면서(아, 이런 합리화도 자주 하면 안 되는데 말이다;) 이제 그만할란다.
사실, 졸려서 이제 더 못 쓰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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